Friday, July 22, 2011

Autobiography









 

Autobiography

2011

Directed and written by Hanbbarrasi

Model
Gabriella Mercedes
Anderew Filocamo
Jooyeon Han
Malin Lebbis Eidal

Music
Cries and Wispers 
(Movie "Old boy" OST)



 






Tuesday, July 19, 2011

뭇골시장프로젝트 Motgoal Open Market Project- 오픈대할인 Open Big Bargain




방학을 맞아 영어학원을 다니는 A양은 오늘도 새벽같이 시외버스를 타고 강남역으로간다.

시외버스는 아침부터 만원이다. A양과 동년배로 보이는 버스를 가득 매운 사람들 모두 강남으로 영어학원에 가는듯 단어외우기에 집중해있다. 버스안의 사람들은 각자에 단어장속에서 소통없는 동행을 하고있다. 학원 건물앞에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대충 아침을 챙기고 곧장 올라간 네모진 학원 건물에서 본격적인 토플 수업이 진행된다. 평생 자신의 적성과는 맞다고 생각해본적 없는 영어에 취업이라는 관문의 통과를 위해 꼬박 하루를 투자하고나니 시간은 이미 저녁, A양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다. A양의 다른친구들도 근처에있는 학원에 다니기때문에, 만나기 편한 강남역에서 약속을 잡는다. 익숙하게 3번출구 앞에서 만난 A양과 그녀의 친구들은 패밀리레스토랑아웃백에서 저녁을 먹는다. 대도시라면 어디에든 위치되어있어 그들에게 익숙하고 통신사카드를 가지고있으면 할인을 받을수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포크를 들기전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그자리에서 각자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에 업로드한다. 그와 함께 느껴지는 오묘한 성취감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 하다. 식사를 마친후 입이심심한 그녀들은 익숙하게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며 언제나 그렇듯 각자의 영어학원에 대한 이야기, 연예인 얘기와 새로나온 가방과 옷에대해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으로는 남자상담을 한다. 언제나 하는 주제지만 그외에 그녀들의 오늘엔 무엇이 있을까. 진부한 주제에 지쳐 뭔가 새로운게 하고싶던 그녀들은 근처 영화관CGV에 가서 최근 개봉한영화를 본다.

A양과 그녀의 친구들은 강남역을 좋아한다. 접근이 편리하고 소위 보여주는문화라는 그들의 소비패턴을 충족시켜줄 모든 공급체가 준비되어 있는 강남역은 그녀들의 달콤하고 화려한 시장이다. 그렇게 만남을 뒤로하고 또다시 반복될 내일의 일상을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 창밖으로 보이는 화려한 전광판엔 너무도 익숙한 기업의 상품들로 가득 차있다 그녀들이 들렸던 스타벅스를 지나친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보이는 스타벅스, 스타벅스, 스타벅스 그녀들의 문화를 표현해준다 생각했던 공간이 판에박힌듯 복사되어 줄지어 서있다. 다시 고개를 돌린 그녀의 눈에 펼쳐지는 영어의 노예가 되어 지쳐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녀 자신. 이게 과연 우리가 만들어가는 삶일까 하는 의문이 A양의 머릿속을 가득 매운다.

어릴때 가지고 놀던 인형의 집이 떠오른다. 세련되고 예쁜 것들로만 가득차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던 그녀의 작은 인형의집.


20117월의 후덥지근하고 끈질긴 장마철, 재래시장 개발사업에 힘입어 어느덧 깔끔하게 정리된 뭇골시장에는 아침부터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서울의 한 미술대학에 다니고 있는 A(23)은 수원역 근처의 뭇골시장으로 향한다. 평소 시장에 올 일이 없었던 A양은 시장 길목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현수막과 가판대 위 음식들의 생생함에 눈을 떼지 못한다. 과일, 떡 등의 예쁘고 다양한 색감, 맛있는 향기, 사고파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과제를 위해 찾아다니던 인터넷 사이트와는 다른 생생함이다. 정신없이 구경하며 걷다 잡화점에서 파스텔톤의 꽃무늬 우산을 발견한 A양은 우산을 살까 말까 고민하며 머뭇거린다. 어느새 다가온 친근해 보이는 할머니가 아가 이거 빈티지야 빈티지, 사면 아줌마들 사는 것보다 싸게 줄게라며 웃으시며 말을 거신다. A양은 따라 웃으며 비가 오는 날 집에 있는 원피스를 입고 우산을 쓰면 예쁘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갑을 꺼낸다. 예쁜 데다가 쉽게 볼 수 없고 가격까지 착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에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다. 우산을 사고 다시 걸음을 옮기는데 옆 족발집에서 족발 고기 시식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A양은 사람들과 함께 이쑤시개를 들고 고기를 먹어본다. 평소 가족들과 장을 보러가는 대형마트 시식코너의 고기 맛과는 다른 뜨끈함과 부드러움이다. 맞은편 꽃집에서 흘러나오는 꽃 향기가 더해져 시장 골목을 걷는 A양의 발걸음도 향기롭다.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던 눈, , , 입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다.

A: 시장이이렇게 재미있고 즐거운곳인 줄 몰랐어요.


project by 국내산백숙 Kooknaesan Back-Sook

-Hanbbarrasi, Sang-Eun Lee, Gonso, Hoon-Ho Jo